1. 간단한 소개
이 책은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 심오한 법문이 실려있는 좋은 책임에 분명하다.
도교 책이라고 해서 선입견을 가질 필요 없는 것이, 사실 거의 불교책이라고 봐도 될 정도이다.
이 책 중 제10장에 '미모를 스스로 망가트리고 낙양으로 떠나는 손불이'라는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2. 배경지식, 인물소개
손불이(孫不二, ? ~ 1182)
금나라 영해(寧海) 해주(海州) 사람. 단양순화진인(丹陽順化眞人) 마옥(馬鈺)의 아내다. 남편과 함께 중양왕진인(重陽王眞人)을 스승으로 섬기다가 금련당(金蓮堂)에 나가 출가했다. 세종(世宗) 대정(大定) 연간에 낙양(洛陽) 풍선고동(風仙姑洞)에 있다가 8년이 지난 뒤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단정히 앉아 죽었다. 전하는 말로 신선이 되어 떠났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손불이 [孫不二] (중국역대인명사전, 2010. 1. 20., 임종욱, 김해명)
왕중양(王重陽, 1113 ~ 1170)
중국, 금대(金代)의 도사. 새로운 도교의 일파인 전진교(全眞敎)의 창립자. (중략) 1159년, 감하진(甘河鎭)에서 여동빈(呂洞賓)이라는 이방인을 만나서 구전의 비결을 전수받은 후에 처자를 버리고 수업, 득도해서 전진교(금련정종)를 개창했다. 그는 교도에게 『도덕경』, 『청정경』, 『반야심경』, 『효경』을 읽을 것을 권하고, 유 • 불 • 도의 3교일치를 주장했는데 그중에서도 선종의 영향이 크다. 제자에 마단양(馬丹陽) 이하 칠진(七眞)이 있으며, 저서에 『중양전진집(重陽全眞集)』 등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왕중양 [王重陽] (종교학대사전, 1998. 8. 20.)
3. 본문인용(p.162~164)
중양선생이, (중양 = 왕중양을 말합니다) "대저 수도하려는 사람은 산천의 영기를 얻어야 하므로, 지리를 가려 택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 동도인 낙양은 영기가 한창 왕성하고 있으니, 거기서 진선(眞仙) 한분이 나와야 할 것이다. 만약 그곳에 가서 12년 동안만 수련하면, 성도(成道)할 가망이 있는데, 그대가 갈 수 있겠는가? (중략) 낙양은 여기서 천리나 떨어져 있고, 가는 길에는 방탕한 부랑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요. 희롱하는 건달꾼도 수두룩한데, 만일 그대의 이 꽃같고 백옥같은 용모를 보았을 제, 어찌 그들이 가만 두겠는가? 작게는 미치광이소리로 희롱할 것이요, 크게는 필시 능욕까지 하게 될 터이니 (중략)"
손불이가 이 말씀을 듣고, 잠깐동안 망설이다가, 선생님께 간다는 인사도 없이 초당을 나와 주방으로 내려왔다. 그녀는 부엌일하는 사람들을 모두 구실을 붙여 나가있게 하고, 몸소 불을 피우고, 식용유 기름 한통을 가마솥에 따라놓고서, 기름이 팔팔 끓기를 기다렸다. 그리고는 손에 냉수를 한 그릇 들고 와서, 얼굴을 솥안에 갖다 대고, 두눈을 꼭 감고, 심장에 힘을 주고 온몸을 단단히 하고는 냉수를 솥에 쏟았다. 펄펄 끓고 있던 기름에 냉수를 붓자 세차게 튀어올라, 얼굴에 온통 톡톡 기름방울이 튀어박혔고, 기름이 튀긴 자리는 모두 데어 부르터 물집이 생겼다. 손불이는 고통을 참고, 선생님께 와서 "제자가 이 모양이라면 가도 좋겠습니까?"하니, 중양선생이 한번보고 박장대소를 하며,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세상에 이렇게 큰 지향을 가진 사람도 있었구나! 내가 산동까지 한바탕 온 것이 괜한 것은 아니었도다!"
선생이 말을 마치자, 바로 음양의 묘리와 조화를 이루는 현기와 음을 단련하여 양을 이루는 공부와, 범속을 초탈하여 성역에 들어가는 공부를 모조리 손불이에게 전해주고는,
"대도(大道)는 도저히 알아차릴 수 없는 부지불식(不知不識) 자리에 숨는 것이라, 이 부지불식 공부는 약간 정신병 환자 모습을 띠어야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숨기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을 부지(不知)하게 하는 공부와 사람들을 불식(不識)하게 하는 수행을 하면서, 큰공이 이루어지는 날을 기다려야, 비로소 몸을 나타내 법을 설할 수 있는 것이다. 그대는 얼굴의 기름 물집이 다 치유되거든 내게 하직 인사하러 올 필요 없이, 속히 낙양으로 가도록 하라. 세월이 흘러 그대가 공과(功果)가 가득차 원만히 되었을 때, 반도회상에서 다시 만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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