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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영지주의] 마르키온의 토라 이해 - '대립명제'(Antithesis)

by 축복받은 2022. 12. 13.

1. 출처

Canon & Culture 제5권 1호 (2011년 봄)

서원모, 2세기 그리스도교의 토라 이해 (p. 112-115)

 

 

2. 마르키온의 주장

마르키온은 복음은 자비로운 하나님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왕국을 알려주어 이 세계에서 완전한 해방으로 이끌지만, 교회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유대교와 연결시켜 복음의 새로움을 왜곡시켰다고 주장한다. 그는 "하나님 한 분 외에는 선한 이가 없다" (눅 18:19)는 말씀에 나타난 하나님은 보복하고 질투하는 구약의 하나님과 다르다고 가르쳤다.

 

왼쪽은 사도 요한, 오른쪽은 마르키온이다.

 

마르키온은 구약성경 전체를 거부하였고, 누가복음과 바울서신 10개만 정경으로 인정했다. 그는 '대립명제(Antithesis)'를 저술하여 유대교의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를 날카롭게 대비시켰다. 이러한 입장에서 그는 누가복음과 바울서신을 수정하고 개작했다.

 

 

3. 주요한 논점

토라와 관련해서 '대립명제'의 주요한 논점은 다음과 같이 간추릴 수 있다.

이 논점은 Adolf von Harnack, Marcion: Das Evangelium vom fremden Gott Zweiten verbesserten und vermehrten Auflage, 89-92쪽을 참조하여 정리했다.

 

(1) 선하시며 완전한 하나님에 비해 창조주는 불완전하며 연약하며 폭력적이다. 

창조주는 아담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아담아 어디 있느냐고 외쳤지만, 그리스도는 인간의 마음도 안다. 창조주는 눈이 어둡게 된 이삭을 다시 보게 하지 못했지만, 우리 주님은 선하므로 많은 눈 먼 자의 눈을 뜨게 했다. 창조주는 세리를 거부했지만, 그리스도는 세리를 받아들였다.

 

 

(2) 창조주는 유대인을 구원하지만 선하신 하나님은 모든 인류를 구원한다. 

창조주는 메시아가 유대 백성만을 다시 모으도록 정했지만, 선하신 하나님은 그리스도에게 모든 인류의 해방을 맡겼다. 선하신 분은 모든 사람에 대하여 선하다. 하지만 창조주는 자신에게 복종하는 자에게만 약속한다. 선하신 분은 자신을 믿는 자를 구원하지만 불순종하는 자를 심판하지 않는다. 하지만 창조주는 믿는 자를 구원하고 죄인을 심판하고 징벌한다.

 

 

(3) 그리스도는 토라에서 명령된 것을 폐하고 완전하게 했다. 

토라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나오지만, 선하신 주님은 누가 한 뺨을 때리면 다른 편도 돌려대라고 말씀하신다. 토라에서 창조주 하나님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라고 말하지만 선하신 우리 주님은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하신다. 저주가 토라를 특징짓는다면 축복이 믿음(복음)을 특징짓는다. 토라에서 창조주는 내가 부자와 가난한 자를 만들었다고 말했다면 그리스도는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하셨다. 모세는 이혼을 허용했지만 그리스도는 이혼을 금했다. 창조주는 안식일을 명령하셨지만, 그리스도는 안식일을 폐하신다. 토라는 혈루병 여인을 만지는 것을 금하지만, 그리스도는 이 여인을 만지실 뿐만 아니라 고치셨다. 창조주는 나무에 달린 자는 저주를 받았다고 말하지만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죽음을 당했다. 창조주는 모세에게 이집트에서 나올 때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이집트 사람의 은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라고 말했지만, 선하신 주님은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 신발이나 배낭이나 돈이나 두 벌 옷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신다.

 

 

(4) 선하신 하나님은 하늘에 속하고 영원한 구원을 약속한다. 

구약의 메시아는 유대인들에게 땅을 돌려주어 이전의 상태의 회복과 죽음 이후에는 음부에서 아브라함의 품으로의 피신을 약속했지만, 우리의 그리스도는 영원하고 하늘의 소유인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실 것이다. 창조주에게는 징벌 장소와 피신 장소가 모두 음부에 있다. 율법과 예언자에 매여 있는 자들을 위해 음부에 놓여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와 그분이 속한 하나님은 창조주가 결코 알려주지 않은 하늘의 안식처와 항구를 가지고 있다.

 

 

본문에 재인용된 아돌프 폰 하르낰의 책 표지이다.

 

 

4. 영지주의란?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Gnosticism

 

Gnosticism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Jump to navigation Jump to search Early Christian and Jewish religious systems Gnosticism (from Ancient Greek: γνωστικός, romanized: gnōstikós, Koine Greek: [ɣnostiˈkos], 'having knowledge') is a collect

en.wikipedia.org

영지주의(‘지식을 가지고 있음'에서 유래)는 AD 1세기 후반에 유대교와 초기 기독교 종파 사이에 통합된 종교 사상과 체계의 모음입니다. 이 다양한 집단은 정통 가르침, 전통 및 종교 기관의 권위보다 개인의 영적 지식(그노시스gnosis)을 강조했습니다. 영지주의적 우주론은 일반적으로 최고의 숨겨진 신과, 물질적 우주 창조에 책임이 있는 악의적인 하위 신성(때로는 구약의 야훼와 관련됨)을 구별합니다. 결과적으로 영지주의자들(Gnostics)는 물질적 존재를 결함이 있거나 악하다고 생각했으며, 구원의 주요 요소는 신비한 또는 비의적인 통찰을 통해 얻은 숨겨진 신성에 대한 직접적인 지식이라고 믿었습니다. 많은 영지주의 문헌들은 죄와 회개의 개념이 아니라 망상과 깨달음을 다룹니다.

 

초기 교회의 교부들이 그들을 이단으로 비난했을 때, 2세기경 지중해 세계의 특정 기독교 단체들 사이에서는 영지주의 저작들이 번성했습니다. 이러한 텍스트를 파괴하려는 노력은 대체로 성공적이었으며, 그 결과 영지주의 신학자들이 쓴 글은 거의 남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렌티누스(Valentinus)와 같은 초기 영지주의 교사들은 자신의 믿음이 기독교와 일치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지주의 기독교 전통에서, 그리스도는 인류를 돌이켜 자신의 신성한 본성을 인식하도록 하기 위해 인간의 형태를 취한 신성한 존재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영지주의는 표준화된 단일 체계가 아니며, 직접적인 경험에 대한 강조는 발렌티누스파(Valentinianism) 및 세트파(Sethianism)와 같은 뚜렷한 흐름을 포함하여 다양한 가르침을 허용합니다. 페르시아 제국에서 영지주의 사상은 관련 운동인 마니교(Manichaeism)를 통해 중국까지 퍼졌고, 고대로부터 유일하게 살아남은 두 영지주의 종교 중 하나인 만다교(Mandaeism)는 이라크, 이란 및 디아스포라 공동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조룬 버클리(Jorunn Buckley)는 초기 만다교도들(Mandaeans)이 초기 예수 운동 내에서 영지주의가 될 것을 공식화한 최초의 사람들 중 하나일 수 있다고 가정합니다.

 

수세기 동안 영지주의에 대한 대부분의 학문적 지식은 리옹의 이레네우스(Irenaeus of Lyons)와 로마의 히폴리투스(Hippolytus of Rome)와 같은 정통 기독교 인물들의 반이단적(anti-heretical) 저술에 국한되었습니다. 1945년 이집트의 나그함마디(Nag Hammadi) 총서가 발견된 이후 영지주의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생겼습니다. 나그함마디 총서는 도마복음(Gospel of Thomas)요한 비밀의 서(Apocryphon of John)를 포함하여 희귀한 초기 기독교 및 영지주의 텍스트 모음입니다. 일레인 페이젤(Elaine Pagels)은 헬레니즘 유대교, 조로아스터교, 플라톤주의 자료들이 나그함마디 텍스트에 미친 영향에 주목했습니다. 1990년대부터 영지주의라는 범주는 학자들의 면밀한 조사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쟁점 중 하나는 영지주의가 초기 기독교의 한 형태, 종교 간 현상(interreligious phenomenon) 혹은 독립된 종교로 간주되어야 하는지의 여부입니다. 이보다 더 나아가 마이클 앨런 윌리엄스(Michael Allen Williams) 및 데이비드 G. 로버트슨(David G. Robertson)과 같은 다른 현대 학자들은 "영지주의"가 여전히 유효하거나 유용한 역사적 범주이기는 한지, 아니면 단순히 동시대의 기독교 집단들 중 이질적인 집단에 대한 초창기 정교(proto-orthodox) 이단학자들의 전문용어였는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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