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첫번째 시 - '꽃자리'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꽃자리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고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고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2. 두 번째 시 - 제임스 패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
저는 영혼에 위로를 주고 활력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아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경험하게 되고,
그 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게 된다면 슬픔과 비탄의 굽이치는 파도 속에서도 평온함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시련의 광풍 속에서도 진정한 평화를 찾게 될 것입니다.
제임스 패커 '하나님을 아는 지식' James I. Paker, Knowing God (Dowbers Grove: InterVarsity Press, 1973), 13-14.
https://en.wikipedia.org/wiki/J._I._Packer
3. 세 번째 시 - '걸어서 지구 끝까지'
"내가 킬리만자로 등반을 하면서 평소처럼 '남보다 빨리, 남보다 먼저'를 외쳤다면 나는 아마 정상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주저앉았을 것이다. 실제로 중요한 건 남과 비교해서 내가 얼만큼 왔는가가 아니라 내가 지금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힘을 제대로 축적하면서 알맞은 속도로 가고 있는가는 중요하고도 고마운 자각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목표가 뚜렷하다면 남이 얼마나 빨리 가는지, 가면서 무엇을 하는지 비교하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게 어렵지는 않겠지."
한비야 '걸어서 지구 끝까지'
4. 네 번째 시 - '도토리 두 알'
산길에서 주워든 도토리 두 알
한 알은 작고 보잘것없는 도토리
한 알은 크고 윤나는 도토리
나는 손바닥의 도토리 두 알을 바라본다
너희도 필사적으로 경쟁했는가
내가 더 크고 더 빛나는 존재라고
땅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싸웠는가
진정 무엇이 더 중요한가
크고 윤나는 도토리가 되는 것은
청설모나 멧돼지에게나 중요한 일
삶에서 훨씬 더 중요한 건 참나무가 되는 것
나는 작고 보잘것없는 도토리를
멀리 빈 숲으로 힘껏 던져주었다
울지 마라, 너는 묻혀서 참나무가 되리니
-박노해, "도토리 두 알,"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느린걸음, 2010)
5. 다섯 번째 시 - '사랑'
"어둠이 몰려오는
도시의 작은 골목길 1톤 트럭 잡화장수
챙이 낡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전봇대 밑 맨땅을 발로 툭툭 찬다
돌아갈 집이나 있는지
한시도 사랑을 놓지 말자."
-김용택의 시, "사랑" 전문
사랑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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